2025 신용카드 산업 : 고금리/고물가 속, 디지털 혁신과 건전성 리스크의 양면성

2025년 신용카드 시장 현황(1,090조 규모), 수익구조 압박,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 변화와 AI·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 경쟁 심화 양상을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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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1, 2025
2025 신용카드 산업 : 고금리/고물가 속, 디지털 혁신과 건전성 리스크의 양면성

2025년 신용카드 산업분석

요즘 카드업계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힘들지만, 기회는 디지털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

2025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약 1,090조 원 내외로 추정되며, 디지털 결제 확산과 현금 사용 감소 덕분에 외형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상거래, 모바일 결제 비중이 확대되고 의료·교육 등 비전통 소비 영역까지 카드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죠.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민간소비 부진이 길어지면서 성장 폭은 제한적입니다. 여기에 조달 비용 상승, 마케팅/제휴 수수료 증가 등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악화되는 추세입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건전성 관리입니다. 카드론 증가세는 둔화되었지만, 고위험 현금서비스 비중 증가와 연체율 상승이 지속되며 카드사들의 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죠. 이에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조절하고 상품 구조를 개편하는 등 수익 안정화에 집중하는 한편, AI·마이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과 BNPL(선구매 후결제) 제도화에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시장은 현재 '디지털 플랫폼 금융'으로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이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이 영업 및 투자 전략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신용카드 산업의 정의, 특성, 그리고 현재 시장 현황

1. 신용카드 산업의 정의 및 기능

신용카드 산업은 신용카드의 발행 및 관리, 기타 관련 업무 수행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입니다.

신용카드는 '이를 제시함으로써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물품의 구입 또는 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는 증표로서 신용카드업자가 발행한 것'을 의미합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조 제3호).

  • 두 가지 핵심 기능: 신용카드는 화폐 기능을 하는 '지불 수단'의 역할과 금융기관의 대출 기능에 해당하는 '신용 창출 수단'의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 지불 수단: 신용판매(일시불, 할부)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력을 확대합니다.

    • 신용 창출 수단: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을 통해 단기 및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여신(대출) 기능을 수행합니다.

2. 신용카드 산업특성

신용카드 산업은 단순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여러 거시경제 요인과 제도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복합적인 특성을 지닙니다.

  • 정부 규제 산업 & 높은 진입장벽: 신용카드업은 국민의 소비 생활과 밀접하여 여신전문금융업법 및 감독 규정에 의한 긴밀한 규제를 받습니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율은 정부의 정책적 결정에 따라 수시로 조정되어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신규 진입은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 높은 진입장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경기 변동에 민감: 민간소비지출, 소비자물가상승률 등 거시경제 지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가처분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와 맞물려 카드 이용대금의 연체율과 대손 손실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 규모의 경제 및 네트워크 효과: 가맹점과 카드 회원 수를 많이 확보할수록 카드 결제망 유지, 홍보, 영업, 관리 비용 등 평균 비용이 절감되는 규모의 경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이용자가 많을수록 가맹점 확보가 용이해지고, 가맹점이 많을수록 고객 유입이 늘어나는 네트워크 경제가 작용하여 시장 집중도가 높은 편입니다.

  • 조달 금리 변동에 민감: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카드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야 합니다. 따라서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는 곧바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고금리 환경은 이러한 민감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3. 신용카드 시장 현황: 발급 및 이용실적

디지털 금융의 발달 속에서도 신용카드는 여전히 견고한 결제 수단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습니다.

구분

2023년

2024년

2025년 1분기

출처

신용카드 발급 수 (만매)

12,980

13,341

13,414 (완만한 증가세)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1인당 소지 수 (매)

4.4

4.5

4.6 (2011년 이후 최고 수준 근접)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신용카드 이용실적 (조 원)

1,043.9

1,087.3 (전년 대비 4.2%↑)

269.8 (성장세 추가 둔화)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 신용카드 발급 증가: 2025년 1분기 기준,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 3,414만 매를 기록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활동인구 1인당 소지 수는 4.6매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이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시장 확대와 구독 경제 연계 서비스 강화로 인해 카드 사용 연령층과 범위가 넓어진 결과입니다.

  • 이용실적 성장세 둔화: 2024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087.3조 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4.2%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입니다. 2025년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가 추가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 폭 제한카드대출 실적 감소가 주요 원인입니다.

    출처: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자료 기반

    수익구조 -악화와 건전성 리스크 확대

    1. 수익구조 압박 요인 심화

    신용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은 ① 이자수익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② 수수료수익 (가맹점 수수료, 연회비) 등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이 두 축 모두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 조달 금리 상승과 이자수익 악화: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장기화는 카드사의 카드채 발행 금리를 끌어올려 조달 비용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킵니다. 금리 인상분을 대출 이자율에 반영하기에는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어 연체율 리스크가 커지므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는 실질적인 이자수익 마진(Margin)을 축소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 가맹점 수수료의 규제 리스크: 카드사의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던 가맹점 수수료는 정부의 소상공인 보호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하되거나 동결되어 왔습니다. 특히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는 원가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는 수익성 악화의 고질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 건전성 지표 악화와 리스크 관리 강화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재정 건전성이 취약해지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표 악화가 심각한 경영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연체율 지속 상승: 2023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연체율 상승 추세는 2025년 1분기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신용자 및 다중채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고위험 여신 자산에서 연체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시사합니다.

  •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연체율 상승은 필연적으로 장래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충당금은 손익계산서상 비용으로 처리되므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을 직접적으로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수익성 하락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 현금서비스 비중 증가의 위험: 카드론은 증가세가 둔화되었지만,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회수 가능성이 낮아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카드사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고 있는 지표입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자료 기반

디지털 전환과 미래 성장 동력 모색

1. 전업 카드사 이용실적 기준 경쟁 현황

신용카드 시장은 상위 몇 개 전업 카드사를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이용실적 기준으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3사가 전체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경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명

2024년 이용실적 (백만원)

2024년 점유율 (%)

출처

신한카드㈜

188,303,848

19.89

NICE평가정보

삼성카드㈜

165,621,012

17.49

현대카드㈜

160,122,238

16.91

총계

946,801,000 (전업사 합계)

100.00

(상기 표는 전업카드사 기준이며, 은행계 카드사를 제외한 수치입니다.)

  • 점유율 고착화와 전략적 경쟁: 상위 3사는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쟁은 전통적인 혜택 경쟁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 역량제휴(PLCC) 기반의 Lock-in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상품별 인기 동향: 특히, 생활비 절약과 관련된 신한카드 Mr.Life와 같은 상품이 높은 시장 선호도를 보였는데, 이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절약'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함을 보여줍니다.

2. AI·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경쟁' 심화

수익성 압박을 돌파하고 고객을 묶어두기 위해 카드사들은 '디지털 플랫폼 금융'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핵심은 AI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입니다.

  • AI 기반 리스크 관리 및 마케팅: AI는 단순 부정거래 방지(FDS)를 넘어, 개인의 소비 패턴과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여 연체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초개인화된 맞춤형 쿠폰 및 혜택 추천을 통해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생애주기 맞춤 서비스: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확보한 타 금융권 정보를 결합하여, 고객의 통합 자산 관리(PFM), 보험, 대출 비교·추천 등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3. BNPL 제도화 대응 및 미래 결제 시장 선점 노력

  • BNPL(선구매 후결제) 시장의 위협과 기회: 신용카드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BNPL 서비스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카드 시장을 잠식할 잠재적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BNPL의 건전성 규제 및 제도화를 추진 중이며, 카드사들은 자체 BNPL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관련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결제 흐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 신기술 도입: 블록체인 기반의 웹 3.0 결제 기술, 토큰화 기반의 보안 강화 등 미래 결제 환경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도입 및 테스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단순한 '결제 중개자'를 넘어,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하는 '종합 생활 금융 플랫폼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입니다.

💡 정리하며

신용카드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핵심 동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1. 견고한 결제 인프라 지위 유지

    • 신용카드는 여전히 대한민국 소비 시장에서 가장 범용적이고 신뢰도 높은 주요 결제 수단입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경제활동인구 1인당 4.6매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카드 결제 인프라의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Lock-in 효과를 보여줍니다. 모바일 결제 확대는 카드 자체가 아닌, 카드 기반의 결제 플랫폼 이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카드사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2. AI·마이데이터 기반 혁신 리더십

    • 카드사들은 은행이나 핀테크 기업보다 더 광범위하고 정교한 소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하여 고객의 통합 소비 패턴 분석, 자산 관리, 라이프스타일 맞춤 혜택 제공 등 금융을 넘어선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는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입니다.

  3.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 BNPL 제도화나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의 성공적인 도입 사례에서 보듯, 카드업은 비금융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분석 역량과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 통신, 제조 등 다양한 산업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기존의 '결제 사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마케팅/금융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잠재력이 큽니다.

건전성 속도 조절과 선제적 투자

건전성 관리에 기반한 '선택적 성장':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만큼,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안정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은 유지하되, 고위험 카드론/현금서비스 자산의 증가 속도를 선택적으로 조절하여 연체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규제 환경 변화를 활용한 디지털 투자 가속화: BNPL 제도화나 마이데이터 규제 완화 등 새로운 규제 환경을 단순히 '위협'으로 볼 것이 아니라, '데이터 비즈니스''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본 내용은 NICE평가정보의 NICEBizLINE 내 산업분석보고서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보고서 원본 및 다른 산업의 분석 보고서를 보고 싶으시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 NICEBizLINE 무료체험을 신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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